중심성망막염 PDT 치료후기
안녕하세요
2024년도에 저를 힘들게 만들었던 중심성망막염 치료후기를 공유드립니다.
중심성망막염(Central Serous Chorioretinopathy, CSCR)은 망막의 중심부(황반) 아래에 액체가 쌓이면서 시력 저하와 시야 이상을 유발하는 눈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주로 중년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스트레스와 호르몬 불균형 등이 주요 원인으로 여겨집니다.
저는 2013년도 부터 건강검진에서 2차 검진소견이 보여서, 1년에 한번씩 지속적으로 망막검사를 해왔었고, 특별한 진단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건성 황반변성일수 있다는 얘기만 들었을뿐, 별다른 진단이 없어서 큰 걱정을 안하고 살았었고, 2024년 2월에 검진결과 초기 백내장이 보여진다는 소견을 받았고, 이는 현재 더운나라(베트남)에 살아서 그런갑다 하고 지냈습니다.
그러다 2024년 6월쯤 갑자기 양쪽눈에 일부분이 뿌옇게 보이기 시작하며, 소시증이 생기고 촛점이 잘 안맞기 시작하여 단순 백내장 및 노안이 진행되는가보다 생각하였고
7월에 한국에 잠시 방문할 예정이라, 그때 정밀검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크게 문제삼지 않았습니다.
막상 한국에 도착하여 부산에서 안과로 제일 유명한 ㅅㅁ안과에 진찰을 받으니, 망막에 물이 차있다는 소견을 받았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조영제를 넣어서 CT 촬영을 해야된다고 하였습니다.
만약 검사결과 습성황반변성일 경우 빠르게 주사치료가 필요하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1달 남은 해외근무 마무리를 위하여 일단 CT 검사는 한달뒤에 수행하였고, 최종 진단은 다행이 중심성 망막염(CSCR)로 판정되었고, 양안 모두 중심부에 물이 차있어서 레이저 치료는 불가능 하고, 양안중 상태가 심각한 좌안에 아바스틴을 접종하여 경과를 보기로 했습니다.
아바스틴 접종 후 3주뒤 검진을 해보니 전혀 개선이 없었고, 변형시가 더 심해지는것 같아서 의사선생님과 상의 후, 빠르게 PDT 치료를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부산에서는 유일하게 PDT 치료가 가능한 부산대병원으로 전원을 제의하였으나
빠른 치료를 위하여 서울행을 결정하였습니다.
여러 조사끝에, 서울 강북구 미아사거리에 위치한 ㅅㅅㄱ안과에 ㅇㅎㅅ 원장님께 PDT 시술을 위하여 진료를 보았고,
제 Case는 안구의 맥락막이 두꺼워 CSCR이 발병된 확률이 높다고 얘기를 해주셨고, 이런 케이스는 주사는 거의 효과가 없고 PDT를 치료하는것이 유일한 치료법이라고 설명해주셨고, 상태가 안좋은 좌안에 대하여 당일 빠르게 PDT를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레이져실 같은 방에가서 눈에 레이져를 맞는 것으로 상상하였으나,
그냥 일반 진료방에 작은 기계를 세팅하여, 비쥬다인 정맥주사 맞고 83초동안 빨간 레이저를 눈에 맞는, 생각보다 단순한 치료였습니다.
PDT는 비정상적인 혈관에만 선택적으로 흡수되는 광감각제 (photosensitizer, Visudyne (verteporfin))를 정맥에 주사한 뒤, 온열손상을 일으키지 않는 약한 강도(600mW/cm2)로 적외선 영역의 파장(689nm)의 laser를 망막에 조사하게 됩니다.
https://youtu.be/oAv1V7U1vqc?si=8O515KTf12rgDbAB
초기 PDT 치료는 최대선량으로 하다보니 부작용이 생겼지만, 요즘에는 선량을 최적화 하여 진행하다보니 부작용은 거의 없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리고 ㅇㅎㅅ 원장님의 경우 PDT 케이스가 많으셔서 전문성이 느껴지다 보니, 환자의 입장에서는 마음이 안정이 되었습니다.
ㅅㅅㄱ 안과가 지하에 지하철역과 연결되어있다보니 PDT 치료 후 바로 지하철 탑승이 가능하여, 이부분이 매우 편했던것 같았습니다.
PDT 치료후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과연 PDT에 의해서 물이 빠질건지, 안빠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 변형시가 더 심해지는 걱정.. 너무나 많은 걱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이 약 4~5일정도 안에 뿌옇게 보이는것이 개선되기 시작하였고, 3주뒤 경과 관찰하러 갔을때 95%정도 물이 다 빠지는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큰 부작용이 없어서 상대적으로 상태가 괜찮았던 우안에도 PDT 를 하였고, 4주후 경과관찰에서 물이 전부 빠져있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양안 모두 물이 빠져있어도, 이미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안되고, 시간을 두고 약간 좋아질수 있다고 하시네요.
지금은 눈에 좋은 영양제(고용량 비타민+루테인/지아잔틴), 아사히베리 영양제, 오메가3 를 꾸준히 챙겨먹고 있으며, 제일 중요한 수면시간을 최소 7시간 이상을 유지하려고 노력중입니다. 발병이전에 수면시간이 부족해서 몸이 안좋아 졌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암쪼록 중심성망막염은 발병기저에 따라서 치료법이 달라질수 있으니, 가급적 동 질병에 대해서 전문가에게 진료를 받는게 가장 중요할것 같구요, 지방에서 편하게 치료받는 것 보다는 상경하시어 진료를 보시고, 시신경 손상을 방지하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는게 최선의 방법인 것 같습니다. PDT 부작용 때문에 일반 레이저 치료를 고려하실수 도 있지만, 실패하는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시신경 손상이 되니, PDT를 빠르게 받는게 시신경 손상을 방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투병기간 동안에는 심적으로 많이 괴로웠으나, 망막에 물이 빠지고 나서 다행이 멘탈적으로 많이 회복되었습니다. 언젠가는 또 나빠질수 있겠지만, 최대한 건강관리를 통해서 재발을 막아보려고 노력하려구요.
재발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부신의 이상으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 스테로이드 사용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발생확률이 높지 않다고 하시네요.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고, 시간이 지나면 좀 더 나은 치료법이 나올수도 있으니, 희망을 가지면서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다들 힘 내셨으면 좋겠습니다.